자동매매 봇의 모든 거래를 공개하기로 한 이유
트레이딩 성과는 왜 대부분 믿을 수 없는가, 그리고 검증 가능한 기록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.
2026-06-13
크립토 트레이딩 콘텐츠를 조금만 봐도 금방 알게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. 성과 인증 스크린샷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합니다.
스크린샷이 증명하지 못하는 것
수익 인증 이미지 한 장에는 최소 네 가지 조작 여지가 있습니다.
- 체리피킹 — 100번 거래해서 30번 이겼다면, 그 30장만 올리면 됩니다
- 계정 갈아타기 — 여러 계정에서 반대 방향 포지션을 잡고 이긴 계정만 보여주기
- 편집 — 개발자 도구로 숫자를 바꾸는 데는 10초면 충분합니다
- 사후 공개 — 이미 끝난 움직임을 두고 "내가 말했잖아"라고 하기
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. 브라우저에서 F12를 누르고 텍스트를 수정하면 어떤 거래소 화면이든 원하는 숫자로 바뀝니다. 즉 스크린샷은 신뢰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.
그래서 다르게 만들었습니다
이 사이트는 제가 만든 자동매매 봇의 거래를 Bitget API에서 직접 가져와 자동으로 기록합니다. 구조상 다음이 불가능합니다.
- 수동 입력 불가 — 제가 숫자를 적어넣는 경로 자체가 없습니다
- 삭제 불가 — 포지션이 청산되면 손실이든 수익이든 그대로 올라옵니다
- 선택 불가 — 특정 거래만 골라서 표시하는 기능이 없습니다
손실이 나면 손실이 그대로 기록됩니다. 그게 이 사이트의 유일한 존재 이유입니다.
종목명을 24시간 숨기는 이유
한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. 진입한 종목명은 청산 후 24시간이 지나야 공개됩니다.
이유는 단순합니다. 실시간으로 종목을 공개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.
첫째, 카피 트레이딩이 발생합니다. 유동성이 얇은 알트코인에서 여러 명이 같은 방향으로 따라 들어오면 제 진입가와 청산가 자체가 나빠집니다. 전략이 망가집니다.
둘째, 그건 사실상 투자 자문이 됩니다. 저는 자격도 없고 그럴 의도도 없습니다. 이 사이트는 "제가 뭘 했는지 보여주는 기록"이지 "당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시그널"이 아닙니다.
24시간이 지나면 종목명, 진입가, 청산가, 손익이 전부 공개됩니다. 숨기는 건 타이밍이지 사실이 아닙니다.
승률이 높다고 좋은 전략은 아닙니다
이 부분을 정직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. 이 봇의 승률은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. 그런데 승률이 높다는 사실 자체는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.
작은 이익을 자주 실현하는 전략은 구조적으로 승률이 높게 나옵니다. 100번 중 95번 +1%씩 벌고 5번 -20%씩 잃으면 승률은 95%지만 결과는 마이너스입니다. 승률만 보고 전략을 평가하면 정확히 이 함정에 빠집니다.
그래서 이 사이트의 통계 페이지에는 승률뿐 아니라 평균 손익, Profit Factor, 최대 낙폭(MDD) 을 함께 표시합니다. 판단에 필요한 건 그쪽 숫자입니다.
그리고 언젠가 큰 손실이 나는 날이 옵니다. 그날의 거래도 다른 모든 거래와 똑같이 자동으로 올라옵니다. 그때 이 기록이 진짜였는지 아닌지가 증명될 겁니다.
봇이라서 가능한 것
사람이 하는 트레이딩이었다면 이렇게 못 했을 겁니다. 손실이 난 날에는 기록하고 싶지 않고, 감정적으로 들어간 거래는 변명하고 싶어집니다.
봇은 그런 게 없습니다. 규칙대로 진입하고 규칙대로 청산하고, API가 그걸 그대로 기록합니다. 제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게 이 기록의 신뢰도를 만듭니다.
역설적이지만, 제가 통제할 수 없게 만든 것이 이 사이트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.
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. 과거 성과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, 선물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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